2009년 11월 5일 목요일

책 ^ 호박 달빛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타샤 튜더가 )

 

소개

꼬마 소녀 실비의 흥미진진한 할로윈 모험담

생태적인 삶의 대표주자 타샤 튜더. 버몬트 시골에서 평생 정원을 가꾸며 흙과 함께한 삶을 살아간 그녀의 첫 작품이다.
꽃과 동물, 어린이를 사랑한 자연주의자답게 타샤 튜더의 그림책에는 시골살이의 여유와 평화, 대자연이 선물하는 그림 같은 풍경, 예스럽고 전통적인 삶의 방식이 녹아들어 있다. 이 책에도 그녀만의 목가적인 스타일이 반영되어 있고 이후에 발표된 작품들에도 고스란히 유지된다. 그녀의 그림책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7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과 무관하게 세대를 이어가며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고전이 되었다.


책에 등장하는 실비는 실제 타샤 튜더의 4살짜리 조카였다. 타샤는 크리스마스에 집에 놀러 온 조카를 기쁘게 해줄 선물로 이 작은 책을 만들었고 1938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초판이 나온 이후 해를 거듭하며 현재까지도 할로윈 이야기를 담은 대표적인 책으로 읽히고 있다.
<호박 달빛>은 할로윈의 상징인 호박등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노란 호박에 초를 켠 호박등의 모습이 달빛처럼 은은하고 아름다워서 붙인 제목이다. 지금은 보통 플라스틱 호박등을 사서 걸어두지만 타샤 튜더는 텃밭에서 손수 기른 호박으로 호박등을 만들었고, 호박씨를 심고 큰 호박을 키워 호박등을 만드는 일련의 과정은 언제나 가족들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주었다. 진짜 호박으로 만든 호박등은 달빛만큼이나 고와서 작가에게 이런 은유적인 제목이 떠올랐으리라.


꼬마 실비의 할로윈 모험담은 다소 이질적인 소재임에도 우리에게 낯설지 않고 푸근한 느낌을 준다. 옥수수 대를 차곡차곡 쌓아둔 밭과 염소와 암탉, 거위들이 사는 농장, 노란 호박이 익어가는 가을 들판이 우리네 시골 풍경과 다름이 없고 이야기 또한 있음직하면서도 소소한 재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옛 전통과 농가의 생활방식을 충실히 표현한 타샤 튜더의 작품은 가장 미국적임에도 보편적인 정서에 호소하는 힘이 있다.
올해 할로윈에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호박 달빛을 선물해봄이 어떨까. 할로윈의 의미를 몰라도 좋다. 크고 둥그런 호박 하나 장만하여 꼭지를 열고 호박씨를 파내어 손 가는 대로 재미난 구멍을 뚫은 다음 촛불을 넣어두면 된다. 그 과정을 거치며 가족은 함께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고 그 결과로 만들어진 호박 달빛은 거실 한 켠에서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아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달아줄 것이다.

* 타샤 튜더 클래식은 타샤 튜더가 쓰고 그린 어린이 그림책의 시리즈 명으로 앞으로 타샤 튜더의 대표작들 위주로 꾸준히 출간될 예정입니다.


타샤 할머니가 들려주는 할로윈 이야기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 타샤 튜더가 1938년에 발표한 데뷔작이다. 고전적인 수채화풍 그림에 소박한 시골살이를 묘사하는 그녀만의 고유한 작품성이 그대로 담겨 있는 작고 아름다운 책이다.
예의 바른 꼬마 아가씨 실비는 할로윈에 쓸 크고 통통한 호박을 구하기 위해 옥수수 밭으로 나간다. 겨우 근사한 호박을 찾아내지만 호박이 언덕 아래로 떼구루루 굴러가는 바람에 염소며 암탉, 거위까지 농장 식구들이 깜짝 놀라는 소동이 벌어진다. 마침내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만든 호박 등불은 밤하늘 달빛처럼 마당을 노란 빛으로 물들이고 실비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할로윈을 선물해준다. 다음 할로윈을 기약하며 정성껏 호박씨를 묻는 마지막 페이지는 타샤 튜더의 반짝이는 유머가 깃든 장면으로 어린이들에게 계절의 흐름과 노동의 가치를 일깨운다.
할머니의 무릎에서 듣는 옛이야기처럼 구수하고 환상적인 스토리로, 자연의 품에서 즐기는 할로윈 풍경이 정겹고 따사롭다. 돌아오는 기념일마다 마음을 다해 준비하여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고자 했던 타샤 튜더, 그녀는 공포스럽고 무서운 할로윈이 아닌 장난기 어린 웃음이 있고 가을의 풍요를 만끽하는 신나는 할로윈을 어린이들에게 선사해준다.

작가 소개
저자 | 타샤 튜더
미국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녀는 30만 평의 대지에 천국 같은 정원을 일군 가드닝의 대가로 꽃과 동물, 자연을 존중하는 자연주의자이다.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집은 마크 트웨인, 소로우, 아인슈타인, 에머슨 등 걸출한 인물들이 출입하는 명문가였다.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살던 타샤는 아홉 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졌고,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열다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서 살기 시작한 타샤는 비로소 그림을 그리고 동물을 키우면서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하였다. 스물세 살에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이 출간되면서 타샤의 전통적인 그림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 등으로 칼데콧 상을 수상하면서 그림책 작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획득하며, 현재까지 약 100여 권의 그림책을 남겼다. 쉰여섯 살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 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19세기 생활을 좋아해서 골동품 옷을 입고 골동품 가구와 그릇을 쓰는 타샤 튜더는 골동품 수집가이기도 하다. 그녀는 수십 년간 모은 약 200여 벌의 골동품 의상들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830년대 의상 컬렉션으로 불리며 록펠러재단이 운영하는 윌리엄스버그 박물관에 기증하였다. 타샤의 또 하나 고풍스러운 취미는 인형 만들기로, 골동품 박물관 같은 타샤의 집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3층짜리 인형의 집에는 타샤의 분신인 엠마와 새디어스 부부가 살고 있으며 손톱만 한 책들과 골동품 찻잔들, 골동품 가구들이 빛을 발한다. 타샤가 여든세 살이 되었을 때, 타샤 튜더의 모든 것이 사전 형식으로 정리된 560쪽에 달하는 (타샤 튜더의 완전문헌목록)가 헤이어 부부에 의해 출간되었는데, 타샤의 모든 것이 담긴 소중한 책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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